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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이 좋은 글과 시/좋은시 모음

12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by 내이름은 시니어 2011. 12. 14.

 

 

 

12월의 당신에게 띄우는 편지 / 이채

 

점점 멀어져가는 시간을 앞에두고

당신은 무슨 생각에 잠기시나요

 

황무지에서 꽃을 피우기 위해

멈추지 않고 걸어온 시간을 뒤로하고

당신은 또 무슨 꿈을 꾸시나요

 

날마다 정성스레 가꾸어 온 삶의 밭에

봄날의 푸른 잎과 향기와 꽃

 

뜨거운 눈물로 익은 보람의 열매를

기억하며 등잔같은 당신의 겨울밤을 위해

 

마음의 두손을 모으고

아늑한 평온을 기도합니다.

 

당신은 지금도 당신보다 추운 누구에게

선뜻 따뜻한 아랫목으 내어주지 않던가요

 

당신의 마음으로 세상은 따뜻해요

얼어붙어 깨질까 두려운 12월의

 

유리창에 당신을 닮은 하얀 눈이

인고의 꽃으로 피어나는 계절

 

또 한해의 행복을 소망하는

당신의 간절한 기도에 귀 기울이는 동안

 

나는 작은 물방울의 떨림으로 얼지 않는

당신의 계곡에서 물소리를 들으면

 

사막에서 길어올린 한잔의 물이 희망의

정원에 파아란 새싹을 띄울것을 믿습니다

 

허리를 휘감는 바람 속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묵묵히 걸어온 당신에게

 

은은한 위로의 차 한잔 건네며

이 한마디 꼬옥 전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한해는 훌륭했노라"라고

 

글 : 이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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