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이 다 되도록 물동이를 이고 살았다
휘청일 때마다 굵은 물줄기가 연신 쏟아졌는데
불안한듯 보는 사람들이 "하늘만 보지말고
땅도 보고 살아가소" 한마디씩 했었다
물동이는 흠뻑젖은 머리위헤서
"갈길은 아직 멀었다 가자 가자" 흔들리는 어깨가
굽어지도록 아프게 물 채찍을 갈겼다
-공석진 시 중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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