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이란다 / 글 이경옥
물푸레나무 물 오르는 소리
들린다 갯가에 버들강아지
겨우내 품었던 블록 사랑을 머금고
터질듯 한 몸짓으로 나를 부른다
향기 그득한 매화 꽃이 피어나면
그 그늘아래 옹기종기
청량한 바람으로 마중한다
애틋한 마음으로 바라보며
솔가지 푸르름만 자랑하랴
저 만치 풍겨오는 생강나무 아저씨
겨우내 묵은 먼지 털어 날릴때
코 끝에 머무는 진한 내음
노랑나비 춤을 추면
잊혀진 사랑 들춰내고픈 흔적
가만히 보듬어 날개짓에 담아
하늘가에보내련다
뾰족이 고개 내민 여린 새싹이
수줍어 말 못하면
먼저 달러갸 만져주리라
아직은 온기 남아 있기에
'느낌이 좋은 글과 시 > 좋은시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이 주는 마음 / 용혜원 (0) | 2011.10.07 |
---|---|
산 / 도종환 (0) | 2011.09.14 |
오늘을 위한 기도 / 이채 (0) | 2010.06.01 |
중년의 당신, 오늘 힘드십니까 / 이채 (0) | 2010.05.26 |
이름없는 여인이 되어 / 노천명 (0) | 2010.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