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은 시니어 2008. 10. 10. 21:45

 

 

 

풍성함과 가족의 훈훈함을 나누었던 한가위도 지나고 붉게 물든 단풍의 빛깔을

더욱 홍조를 띈 새색시 볼처럼 바라보게 해주는 청명하고 푸른 하늘이 드높은 10월이 왔다.

저녁 녘이면 어스름하게 지는 석양빛은 한 해의 원숙함을 상징하는 듯 10월의 하루를

아련하게 마감하는 추억을 안겨준다.

 

이렇게 가을 하늘을 고즈넉한 눈으로 바라보면 V 자형 모양으로 떼를 지어 날아가는

기러기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기러기들이 V 자형으로 날아가는 이유는 서로의 날개 짓에서 나오는 바람을 이용하여

보다 쉽게 하늘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혼자서 날을 때 보다 무려 70%나 더 멀리 비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앞쪽에서 무리를 선도하던 기러기들이 지치게 되면 뒤편의 기러기들과 자리를 바꿔서

서로의 힘을 적절히 나누며 비행을 한다. 또한 무리의 뒤편에 있는 기러기들은 규칙적으로

울음소리를 내는데, 이는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응원의 소리라고 한다.

 

또한 무리 중에서 한 기러기가 상처를 입어서 무리에서 이탈하게 되면, 상처 입은 기러기를

보호하고 돕기 위해 두 마리의 기러기가 함께 무리에서 이탈한다. 그리고 상처 입은 기러기가

회복할 때까지, 혹은 죽을 때까지 함께 머물며 운명을 같이 한다.

 

인생이란 좋을 때도 힘겨울 때도 있는 공중곡예와 같다, 이런 인생주기에 함께 나눌 동료,

가족. 연인이 있다는 것. 얼마나 살아있다는 것의 아름다운 조화인가.

오늘 지금 현재 자신의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 안부인사 한번 나눠보는 것이 어떨까.

 

- SDU공감 9월호 생각 한조각중에서 -